서울의 도시 상징 브랜드, 해치
오랜 시간 경복궁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던 해치가 서울시의 상징으로 태어났다. 서울시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치를 도시 상징물로 선포하고 세계에 서울을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부여하였다. 캐릭터를 도시 상징 브랜드로 활용하여 성공한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고 해치가 도시 상징물로서 갖는 의미와 효과에 대해 생각해보자.
도시 상징 브랜드의 해외 사례
도시 상징 브랜드로 캐릭터를 활용한 예는 해외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멀라이언’, 베를린의 ‘암펠만’, ‘버디베어’, 일본 오키나와의 ‘시사’와 시가현 히코네시의 ‘히코냥’, 이케후쿠로의 ‘이케후쿠로’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싱가포르의 ‘멀라이언’은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인어의 형태를 한 상상 속 동물로 1972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탄생하였다. 멀라이언 분수가 있는 ‘멀라인언 파크’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을 정도로 도시 상징 브랜드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상품과 컨텐츠로 해마다 많은 관광 수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
옛 동베를린 지역의 신호등 기호였던 독일의 ‘암펠만’은 이제 기호가 아닌 베를린의 상징이 되었다. 독일 통일상의 로고, TV쇼의 캐릭터, 공식 외교 선물, G8정상회담의 마스코트 등 독일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상품과 레스토랑 사업으로 지난해 총 360만 유로(약 51억원)의 부가 수익을 창출하였다.
이 같은 도시 상징 캐릭터들은 그 도시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유치하고 부가 수익을 창출하여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멀라이언''> <베를린의 ''암펠만''>
서울의 상징으로 재탄생한 해치
해치는 오랜 시간 우리의 역사 속에서 선과 악을 판단하는 심판자와 온갖 화마와 나쁜 기운을 막아 행운과 기쁨을 가져다 주는 상상의 동물로 궁궐 뿐만 아니라 일반 민가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상징물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우리 민족의 수호 천사로 살아온 해치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21세기 서울의 수호천사로 재탄생한 것이다.
서울시는 해치를 서울을 대표하고 수호하는 도시 상징물로 선포하면서 대대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이런 문화 사업을 위한 대행사로 위즈를 선정하였다.
위즈는 해치 캐릭터의 문화 상품 개발 및 통합 마케팅 대행사로서 해치 캐릭터 상품의 개발 및 매장 운영, 캐릭터 컨텐츠 개발, 라이센스, 홍보, 마케팅 등 해치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해치매장> <한강시민공원의 해치 모습>
해치의 도시 상징 문화 마케팅, 오늘과 내일
현재 해치는 서울의 ‘멀라이언’, 서울의 ‘암펠만’이 되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서울시를 홍보하고 대내적으로는 서울을 수호하는 이미지를 담당,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모든 문화 사업에 통합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각종 홍보 자료와 행사에 해치를 대표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으며 해치 이름을 내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명소인 광화문 광장에 해치마당을, 외국 관광객을 위한 해치 택시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의 각종 표지판에 해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와 위즈는 국내 최초의 ‘Souvenir Shop’을 표방하며 해치의 문화 상품 샵 운영을 시작하였다. 현재 광화문광장의 해치마당, 청계천, 영풍문고 내에 직영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가 주최하는 각종 문화 행사장에 행사 매장을 수시 운영하고 있다. 2010년에는 직영점 6점을 포함하여 총 29개의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며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기부에 쓰여질 예정이다.
또한 해치의 인지도와 친근감을 활용하여 서울시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해치를 OSMU 컨텐츠로 개발하는 캐릭터 비즈니스도 진행 중에 있다. SBS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체험형 TV 애니 시트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으며 2010년 4월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해치의 라이센스 사업을 맡고 있는 위즈는 현재 일부 문화상품에 라이센스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번 애니메이션 방송을 계기로 좀더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치가 참여한 서울시 행사> <광화문 해치마당> <해치 포토존>
나라의 부름을 받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위해 역사 속에서 현실로 뛰어든 해치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외의 어느 도시 상징물 보다도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치가 서울을, 더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전세계인에게 서울을 알리는 일등 공신이 되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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