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출판 캐릭터가 없다!? 있다!!
유럽의 인기 캐릭터들은 동화나 그림책과 같은 출판물로 시작되어 라이센싱 비즈니스와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출판이라는 매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수익화를 가능하게 하는 가치를 부여받은 대상을 흔히 출판 캐릭터라고 말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미피''와 ''피터래빗''을 꼽을 수 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아동문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널리 알려진 딕 부르너에 의해 60년전 탄생한 캐릭터 ''미피''는 출판된 해부터 지금까지 세계 35개국의 언어로 약 9000만권 이상이 판매되었다. ''피터래빗'' 또한 1902년 영국의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에 의해 <피터래빗 이야기>라는 동화책으로 탄생하여 100년 이라는 시간 동안 30여 개 언어로 번역, 1억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 두 캐릭터는 출판의 성공을 발판으로 다양한 캐릭터 비즈니스로 확대되어 현재는 세계적인 출판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피터래빗과 미피의 출판물들>
성공한 출판 캐릭터는 대부분 생명 주기가 상당히 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화나 그림책의 경우 인간의 기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들을 담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가치를 지닌 이런 소재들은 세대를 거듭하더라도 큰 변화 없이 사랑을 받게 되고 따라서 한번 성공한 동화나 그림책의 경우 세기를 넘나드는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출판 캐릭터는 생명의 원천인 출판물이 끊이지 않는 사랑을 받는 한 캐릭터로서의 가치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출판 캐릭터는 유·아동층을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 비즈니스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넓은 타겟 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 앞서 언급한 "오랫동안 읽혀지는 책"이 한가지 이유이겠지만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성인들의 경우 애니메이션 같은 매체의 캐릭터 보다 자연스레 출판 캐릭터에 대해 더 좋은 인식을 갖게 되고 그리고 더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캐릭터로서 상당히 유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출판 캐릭터는 놀랍게도 국내에서 그 예를 찾기 힘들다. 아마도 국내 캐릭터 비즈니스 산업의 경우 상당히 짧은 시간에 급속한 성장을 했다는 점, 그리고 주로 영향을 받은 나라가 키티와 같은 상품 캐릭터, 포켓몬과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천국인 일본이라는 점이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캐릭터 비즈니스의 성장과 더불어 다양한 매체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되고 주목할만한 출판 캐릭터도 눈에 띄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 한자 학습 만화로 탄생한 ''마법천자문''은 현재까지 17권을 출시하는 동안 판매고 1000만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출판물의 대성공으로 현재 뮤지컬, 체험전,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머천다이징 등 다양한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컨텐츠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현재 극장용 애니메이션, TV 클레이애니메이션, 셀애니메이션 등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작이 들어가 곧 각종 미디어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마법천자문 출판물> <마법천자문 닌텐도 게임>
2001년도에 태어난 ''다이노웁스''는 2005년 한국삐아제에서 유아 교육 전집이 출시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사업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전세계 어린이의 상상 속에 언제나 함께하는 공룡이라는 소재와 단순하지만 원색 칼라의 임팩트 있는 형태가 유·아동 도서에 최적의 소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다이노웁스 출판물은 출간 이후 나날이 인지도를 높여 갔다. 최근에는 이러한 인기에 힘 입어 <다이노웁스 토크트리북(The Dinoops talktree book)>이라는 영어학습 놀이책을 추가로 출간하여 온라인 마켓 시장에서 유아 영어 교재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출판물의 인기와 더불어 완구, 문구, 유아동 교구재 및 생활용품 등 활발한 라이센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플래시 게임 런칭 등 다양한 컨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다이노웁스 다양한 상품들> <다이노웁스 출판물>
''마법천자문''과 ''다이노웁스''의 경우 분명 출판이라는 매체를 통해 캐릭터의 생명력이 불어 넣어진 출판 캐릭터이나 ''미피''나 ''피터래빗''과 같은 전통적인 그것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이 것은 국내 유·아동 출판 시장의 경우 창작 동화나 그림책 보다 교육용 도서가 막강한 파워를 갖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인 캐릭터에 비해 긴 생명 주기와 자녀를 둔 부모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있다는 출판 캐릭터가 갖는 기본적인 장점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또한 이 두 캐릭터의 성장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맹목적인 관심을 보내던 국내 캐릭터 비즈니스에 있어 좀더 다각화된 프로퍼티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발전된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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