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너무 가까운 문화 코드, 2007 대한민국 캐릭터 문화를 말하다
2007 친절한 캐릭터씨!
1997년 캐릭터라는 단어는 어려웠다.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려면 꼭 캐릭터라는 단어 뜻에 대한 설명을 달아야만 했다. 그래서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가장 쉬운 설명 방법으로 택한 것이 아래와 같았다.
“지금 바로 떠오르는 캐릭터 이름 두가지만 쓰세요. (캐릭터란? 만화나 학용품에 등장하는 주인 공) “
이렇게 설명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대부분 “아하~”하고 설문에 응할 수 있었다.
불과 10년 전인데 그랬다. 캐릭터라는 단어는 너무나 낯설고 친절하지 않은(익숙하지 않은) 단어였다. 게다가 그때 캐릭터는 오로지 “만화나 학용품에 나오는”이라고 설명할 만큼 어린이 전용이었다. 그러나 2007 캐릭터는 누구에게나 친절한(익숙한) 단어이다.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10층으로 휙하니~ 올라와버린 느낌! 바로 그것.
단어의 의미에 대한 공유는 기본, 이제 캐릭터는 그 선호층이 어린이를 넘어 성인들에게까지 폭넓어졌다. 젊은 감각을 지닌 그들. 소위 말하는 키덜트족을 중심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캐릭터를 누리고 즐긴다. (*키덜트란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어른)의 합성어로 20, 30대의 어른이 됐는데도 여전히 어렸을 적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한 성인들을 일컫는다) 이제 캐릭터는 아이들만의 소유물이 아닌 성인들에게도 통하고 사랑하는 또 하나의 문화, 감성코드가 되어버렸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발견할 수 있다. 너무나 친절하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 녹아든 2007 캐릭터 문화를 말이다. 캐릭터 티셔츠를 즐겨입는 어른들이 어색하지 않고, 캐릭터가 등장하는 CF가 오히려 즐겁다. 캐릭터는 이젠 물론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션, 광고, 먹거리 등 마케팅의 차별화 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좀더 유치해지고 좀더 개성이 있어야 눈에 띄는 세상에 캐릭터는 필수 아이템이 되어버린 거다. 아직까진 40대 이상을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는 문화코드라고 할 수 있지만 젊은 감각을 좋아하고 동심을 가졌거나 또는 동심을 열망하는 모든 성인들에겐 아주 따뜻하고 유쾌한 감성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된거다.
<패션 아이콘 캐릭터>
  
<Paul Frank> <명품 베어브릭 페레가모와 샤넬>
<CF 속 캐릭터>
  
<현대카드 W베어> <삼성카드 포인트맨> <메가TV 캐릭터>
<먹거리 속 캐릭터>
  
<도넛전문점'미스터도넛'> <한식점 '놀부'> <베어커리'초코크로아'>
아마 또다시 10년 후 엘리베이터 20층에 내리면 10,20,30대는 물론이요, 40대 50대 성인들까지 캐릭터 문화에 합류해 있지 않을까. 외국의 미키 티셔츠를 입은 할머니가 아주 자연스러운 것처럼 말이다.
 <미국에서 찍은 어떤 할머니. 미키 티셔츠를 입고 수줍은 미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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