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참여하는 포럼에서 이종구 전 국방부장관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라크 파병 문제 등 우리가 처해있는 현안들과 한미간의 관계가 그 주제였습니다.
우리의 내면적인 고민과 자존심, 정치판의 복잡한 이해득실…
이런 사면초가의 현실에 비해서 그의 결론은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명분과 도덕”이 아니라 “힘과 이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구차한 상황을 인정하기가 못내 안타까웠으나,
우리가 처한 현실이 이처럼 절박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슴 벅차고 감동이 펄펄 살아 있는 미국영화를 봐도 멀미가 날만큼
미국에 대해 뒤틀려 있는 제 생각도 당연히 한풀 꺾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힘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그런 나라만이 “명분과 도덕”을 말할 수 있다니…..
언제쯤이나 되야 우리는 당당히 명분을 내세우며 도덕과 정의를 부르짖을 수 있을지..
살아 가면서 또,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명분”이냐 “이익”이냐를 놓고 고민해야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처한 상황과 필요에 대해서 무지하고 오만해서
실패를 자초하는 결정을 했다고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옛말이 이런 경우와 같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힘을 기르는 것이 먼저”라는 조금은 처절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참~ 힘들다고 아우성들인데
저희와 관계를 갖고 있는 업체들 모두 별다른 나쁜 소식이 없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더욱 분발하셔서 “명분”과 “이익”을 놓고 갈등 하는 것이 아니라
두마리 토끼 모두를 잡게 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20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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