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장마 비에 조금 주춤하긴 하지만 휴가 계획과 준비가 한창인 때입니다.
어느 광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신세대에게 어필할만한 광고 카피와 비쥬얼이 경쾌하고 신선해 보였으나
왠지 그 자유로움과 가벼움이 도리어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하기도 했습니다.
보리고개까지는 아니더라도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이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어느새 얼마나 더 잘~ 먹고, 잘~ 사는 지가 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요즘도 무엇을 애쓰고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우리가 갖은 것보다 더 누리고, 나아진 것보다는 더 앞서 가는 것 같아
불안함을 감추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참 많이 좋아 진 것이 분명합니다. 넉넉해지고 여유로와 졌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과 환경이 나아진 것처럼,
우리의 정신과 내면적인 부분까지 향상 된 것인지 자문해 봅니다.
얼마 전, 버핏과 게이츠의 기부 기사를 보면서 그들의 정신과 실천이
그들이 갖고 있는 '부'보다도 더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 버핏과 게이츠뿐이겠습니까?
없는 가운데 나누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잘~ 사는 것 일 겁니다.
우리 모두가 애쓰고 추구하는 '웰빙' 말입니다.
너무 경직된 모습으로 이를 악 물고, 독립운동 하는 것 같은 모습은 이제 좀 촌스럽습니다.
마치 세상의 고난을 다 이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고민은 더 이상 금물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유로움과 여유에 아주 조금만 무게를 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의 발전과 향상의 결과를 누리는 속도를 조금만 조절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지나친 관심과 배려가
이제는 조금만 밖으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기를 아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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