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어느새 또 한 해가 간다고 합니다.
무수히 많은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해를 맞이했건만
언제나 같은 마음입니다. 뭔지 아쉽고 허전하고…..

어느 영국시인의 묘비석에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하네요.
"언제나 우물쭈물하다가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좀 우습기도 하고, 허망한 넋두리 같지만…
한 해를 뒤로 하는 아쉬움과 닮았습니다.

시인은 시를 쓰는 일에는 절대 우물쭈물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일
외롭고 가엾은 이웃을 돌보고 싶었던 일
그런 일들에 우물쭈물했다는 한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 한 해도 나름 부지런하고 영리하게, 그리고 조금은 보람되게 살아 보려고는 했는데….
‘나이를 먹어도 똑같구나’
‘매일 하는 똑같은 일도 늘 힘겹고 어렵구나’
‘하고 싶고, 해야 하는 무수한 일들을 올해도 하지 못했구나’…..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저 또한 매사에 그저 우물쭈물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회사의 대표로서, 사회인으로서 감당해야 하는 많은 역할들
각처에서 수시로, 그리고 수없이 들이대는 요구와 딱 그만큼 급하고 중요한 결정들
그래서 우물쭈물 할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지만
내년에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일에
절대 우물쭈물하지 않기를 다짐해 봅니다.

위즈를 아끼는 여러분들 모두
보람되고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