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록키산맥의 입구에는 사람들의 안전을 촉구하는 문구가 커다랗게 써 있었는데
1980년이 넘어서면서부터는 자연을 보호하자는 문구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안전에 불감해진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paradigm이
그만큼 변화하고 있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예인듯 싶습니다.
자연이란 원래 자생적으로 보존이 되어야 마땅한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인간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인간은 당연히 자연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그저 자연스러운 일인데
언젠가부터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사는 생활이 특별한 것이 되고 있습니다.
자연의 혜택처럼, 가족의 믿음처럼, 노력하고 애씀의 대가처럼….
이전에는 그저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던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아서
혼란스럽고 허무하기까지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 이웃과 잘 지내는 일,..이전에는 마냥 쉬웠던 일들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 지고,
과학문명으로 인해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불가능했던 일들이 속속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문명의 편리를 누리는 일에도 결코 게을러서는 안되겠으나
이전의 향수를 조금만 더, 조금만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 .
2006.4 |
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