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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네트워크 강국의 힘

지난번 원고에 이어 한국 캐릭터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더 찾아 본다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대비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 있어서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점도 캐릭터와 캐릭터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란 그저 디자인이나 그림이 아닌 매체를 통해 생명력을 갖게 되는 형상물을 말하는데… 오래 전에는 출판물이 캐릭터를 생성하는 유일한 매체였다면 이후로는 극장 애니메이션, TV등이 그 매체가 되었고, 헬로키티나 바비 등의 예를 비추어 본다면 제조업과 유통이 발전 하면서 제품 자체도 하나의 매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장 많은 노출이 가능한 매체를 들자면 당연히 컴퓨터를 통한 게임, 애니메이션 인터넷 등 다양한 루트의 매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본다면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터넷 기반은 캐릭터를 생성하고 키워 가는데 충분히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26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산리오(Sanrio) 매장에서 거의 매일 헬로키티 상품을 구입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 캐릭터와 캐릭터 제품에 대한 지나친 관심의 이유를 묻자 “멀지 않은 시간 후에 컴퓨터를 개인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자신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 및 다양한 용도로 캐릭터의 활용범위가 높아질 것이며, 바야흐로 캐릭터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대답 했다고 한다. 바로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회장인 빌 게이츠였다. 이 이야기는 헬로키티로 유명한 일본 산리오사의 쯔지 신타로 사장이 헬로키티의 가치를 묻는 기자에게 한 이야기이며, 이미 12년 전에 빌 게이츠 회장으로부터 6,000억엔(한화 약 6조원)에 “헬로키티의 디지털화 권리”를 구매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산리오의 'KITTY' 캐릭터> <KITTY의 온라인게임>

빌 게이츠는 이미 오래 전에 컴퓨터가 생활도구의 하나로 급속히 개인화 되고, 네트워크화 된다는 점과, 컴퓨터가 개인화 되어 가는 과정에서 차갑고 건조한 사무기기가 아닌 보다 친밀하고 정서적인 도구로 받아 들여지기 위해, 그리고 통신회선을 통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에도 건조하고 기계적인 환경이 아니라 보다 유니크 하며 감성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캐릭터와 같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예측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예언은 놀라울 정도로 적중되어 가고 있다.

최근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요구를 비추어 볼 때 빌 게이츠의 예언처럼 캐릭터의 효용성은 날로 확장 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은 캐릭터를 포함한 다른 여타의 산업 분야에 있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바야흐로 감성 시대가 도래하면서 삭막하고 기계적인 환경을 캐릭터라는 감성적인 도구를 통해 순화 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곳곳에서 성공적인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확산 등 캐릭터를 구현하고 확장 시키는데 최적의 환경이 구축 되어 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겠다.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성공에는 빠른 인터넷 보급 속도가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게임 캐릭터인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출판 만화에 원작을 둔 온라인 게임으로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캐릭터 사업까지 이어졌으며, 현재 37개국 수출, 게임 분야는 물론 캐릭터 사업에 있어서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라그나로크]의 성공도 바로 첨단 인터넷 환경이 그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 캐릭터> <라그나로크 캐릭터 상품>

한편, 온라인 및 모바일, DMB 등 다양한 통신 수단의 기술이 첨단화 되고, 그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점점 새롭고 유니크한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Wibro, IPTV, PMP 등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신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 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유통 채널이 더욱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콘텐츠의 구현에 대한 다양성 또한 요구 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기술이나 기계, 매체 그 자체가 아닌 콘텐츠의 퀄리티나 향방이 미래 통신사업에 있어서 수익의 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컨텐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물론, 콘텐츠를 이루는 기본 요소가 되는 캐릭터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보다 발전적인 캐릭터의 개발은 물론, 캐릭터의 구현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로 캐릭터 산업의 활성화 계기를 맞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